왕복 3시간 출퇴근길, 영어 공부는 성경구절로 정복하기!

성경 구절로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직장인 출퇴근 영어 루틴 소개 썸네일

저는 20년 동안 영어에 실패했습니다. 정말 영어는 저와 애증의 관계입니다.

학원도 다녔고, 미드 쉐도잉도 했고, 비즈니스 패턴 책도 손댔습니다. 매번 시작은 했습니다. 2~3주가 지나면 늘 같았습니다. 흥미가 없으니 안 하게 되고, 안 하니 또 뒤처지는 느낌. 그 사이클이 20년이었습니다. 집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면 왠만한 영어 학습법 책인 다 있습니다.(T.T)

그런데 올 초부터 달라졌습니다. 방법이 바뀐 게 아닙니다. 시작점이 바뀌었습니다.

베트남 공항에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출장이 있었습니다. 수개월간 공들인 끝에 현지 거래처와 프로젝트 계약을 맺는 자리였습니다.

기술 설명과 계약 조건은 서류가 해결해줬습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미팅 룸에서 파트너와 마주 앉는 순간까지, 분위기를 여는 스몰 토크가 필요했습니다. 복잡한 말이 아닙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말을 트는 것.(생활영어 수준 정도)

그게 안 됐습니다. 머리속에서는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입에서는 전혀 나올질 않았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결심했습니다. 이제 진짜 해야겠다고. 

그런데 왜 또 시작해도 안 됐을까

저는 의정부에 살아서 강남인 회사까지 1시간 30분 걸립니다. 하루 왕복이면 거의 3시간입니다.  저의 매일 출퇴근 시간입니다. 더욱이 영업이다 보니 일주일 평균 지방출장을 2일이상은 다닙니다. 예를들어 대전이나 대구 지방 출장이 있는 날은 편도만 3~4시간입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에 영어 강의를 틀어봤습니다. 5분도 안 돼서 잡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재미가 없으니 집중이 안 됐습니다. 결국 라디오로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소재였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문장으로 시작했더니 달라졌습니다

이번엔 완전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공부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근 교회에서 성경구절 암송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암송도 하고 영어공부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익숙한 네비게이토 성경암송 60구절을 기반으로, 하루에 딱 한 구절씩 한글과 영어로 입이 기억할 때까지 외웁니다.

여기서 끝내면 성경 공부입니다. 핵심은 그다음입니다.

그 구절에서 실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을 뽑아, 제 현장에 맞는 스몰토크 문장 4개를 직접 만듭니다.

실제로 이렇게 씁니다 — 여호수아 1장 9절

제가 가장 먼저 외운 구절입니다.

여호수아 1장 9절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Have I not commanded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afraid; do not be discouraged, for the Lord your God will be with you wherever you go."

여기서 뽑은 핵심 표현은 "Don't be afraid""Be courageous" 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몰토크 2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실전 스몰토크

상황 ① 면접·발표를 앞두고 떨린다는 동료에게

A:

"I'm so nervous. I don't think I can do this."

"너무 떨려. 못할 것 같아."

B:

"Don't be afraid. You've prepared well. Be courageous!"

"두려워하지 마. 넌 충분히 준비했잖아. 자신감 가져!"

상황 ② 힘든 일이 계속될 때 지친 팀원·파트너에게

A:

"I'm exhausted. Things just keep going wrong."

"너무 지쳐. 일이 계속 안 풀리네."

B:

"Don't be discouraged. Stay strong. We're almost there!"

"낙심하지 마. 힘내. 거의 다 왔어!"

억지로 외우는 예문이 아닙니다. 내 영혼을 울리는 문장에서 시작해 내 현장에 맞는 말로 바꾸는 겁니다. 외워지는 속도가 다릅니다.

차 안은 소리를 질러도 되는 나만의 강의실입니다

의정부에서 강남으로 내려가는 동부간선도로 위에서, 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틀려도 됩니다. 어색해도 됩니다. 그냥 입에서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운전 중에는 스마트폰을 볼 수 없으니, 전날 외운 문장을 머릿속에서 꺼내 입으로 뱉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오히려 더 깊이 새겨집니다.

보름이 지났습니다. 2~3주마다 포기하던 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루틴이 됐습니다.

결국 영어는 방법이 아니라 지속입니다

주변 동료들이 묻습니다. 50대에 어떻게 영어를 지치지 않고 계속하냐고.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당신이 가장 관심있는 텍스트에서 시작하세요. 재미없는 예문으로는 100일을 못 버팁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아하는 드라마 대사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골프 해설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성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가장 자주, 가장 기꺼이 읽는 텍스트는 무엇인가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 출퇴근길에 딱 한 문장만 골라보세요.
영어로 찾아보고, 소리 내어 한 번만 읽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결국 영어는 방법이 아니라 지속입니다.
그리고 지속은 내가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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